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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원태연 (4)
som2day.com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한 다발에 눈 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관계까지 눈 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 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이뻐보입니다..
여름밤의 소나기처럼 다가와 허락없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남은 마음마저 넘 보고 있는 그래 모두를 차지하여라 @ 아르바이트 하던 군포 한 공장 앞에서, 2006년 7월 27일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2007년 2월이니 2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 이렇게 한참을 극장과 연을 끊고 살아왔으나 새해도 밝았고 모처럼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침 꽤나 내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꼭 보겠다는 나의 의지로 몇 자 적어본다.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뷰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제목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함축적이지는 못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최근에는 저런 풋풋한 표현이 어쩐지 더 와닿는 것 같다. 꾸밈 없고 소박하지 않던가!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주연으로 올 3월 14일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범수가 부른 O.S.T 는 이미 온라인 음악 사이트 순위권! 게으른 탓에 포스팅을 잘 안하긴 하지만 영화 관련 포스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