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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추억 (2)
som2day.com
"이대로 두면 언젠가 쓸 일이 있지 않을까" 당장 쓸모가 없더라도 그런 이유로 항상 간직하게 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인지 책상 서랍 속, 옷장에는 오랜 물건들로 가득하다. 학창시절 모양이 예뻐서 사두고는 아끼고 아껴오다 한번 펼쳐보고 책꽂이에 꽂아둔 채 10여년이 되어버린 새 노트. 고3이 되어 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을 하게 되어 연락을 편히 하자며 부모님이 처음 사주셨던 구닥다리 휴대폰. 이렇게 存在라는 것은 볼 수 있고, 만져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데에 대한 사유. 심지어 서랍을 통째로 꺼내어 탁탁 털어야만 나오는 작은 단추 하나에도 코멘트는 따라붙는다. 그 코멘트는 추억이라는 다른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실을 살아가다 오랜 서랍 귀퉁이의 물건들을 손에 다시 쥐며 희노애락이 교차하던 지난 ..
2005년 7월 2일. 2년 2개월.. 아니, 좀 줄어서 2년하고 1주일 가량; 내게만큼은 3년짜리 군 생활보다도 길었던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했다. 오늘이 2010년 7월 2일이니깐 어느덧 5년. 후아아~ 벌써 그렇게나 지나버렸구나… 부대에서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다며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 때. 세상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는데, 대한민국 남자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하지는 않을까. 그 곳에서 생활하며 분명 좋은 기억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가서 두고보자'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품었던 일도 있었지만 때때로는 좋지 못한 추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그들도 미소와 함께 회상하는 날들이 있다. 특히나 이렇게 비가 쏟아붓는 날엔 추억 속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