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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에세이

#18 빨간 기다림

如月華 2013. 12. 31. 15:24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마음을 전하는 일은

이제는 제법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밤을 새워 한 글자씩 써내려가며

지우고 고치고를 수차례,

몇 장씩 편지지를 다시 써야만 했던

불편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정성스럽게 적어 내린 진한 커피와도 같은 마음 한 장이

언제쯤이나 그녀의 손에 도착할까.


혹여 돌아올지도 모르는 대답을

매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설렘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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